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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치 않으시는 신실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티 민족과 저희 가정을 위해 마음 모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외된 영혼들을 붙잡고 씨름하면서 고백하는 것은 세상에는 소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만이 여전히 우리 모두의 진정한 소망이 되심을 다시 고백하게 됩니다. 비록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비록 지금은 긴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지만 주님은 이곳에 함께 하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이 땅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저희에게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겠습니다. 함께 중보로 마음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1. 사랑하는 딸을 보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아기 때 선교지에 오게 된 딸 다솔이가 드디어 아이티에서 12년의 공교육 과정을 마치고 워싱턴 D.C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해 저희들의 품을 떠났습니다. 험난한(?) 땅 아이티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 가정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끝없이 추락해가는 아이티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실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몇 주 간 전기가 없고, 나라 전체에 유류가 바닥이 나 모든 것이 멈춰버렸던 시간들. 그래서 이제는 포기해야 하는게 아닌가. 잠시나마 멈추어야 하지 않나. 수많은 고민과 유혹들이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에 무장한 갱들이 총을 쏘는 바람에 급하게 대피를 하고, 친구의 가족들이 납치를 당하고, 대학입시 원서를 쓰는 시기에 전기와 인터넷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주님께 기도했던 기억들. 그러나 되돌아보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안전을 지키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셨음을 고백합니다. 그저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부모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아이와 함께 대학 패밀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앞으로 생활하게 될 학교 기숙사에 짐을 옮겨주었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했던 어린 아이였는데 이제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떠나 보내며 감사함과 한편으로는 아쉬움으로 인해 아내와 나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의 삶 조차도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인해 아마 혼란스런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아이티에서 하나님께 매일 가족이 예배를 드리며 주님께서 주신 힘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언제나 주님만을 의지하는 딸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선교지에서 자란 딸 다솔이가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레베카는 리틀 파일럿 하우스의 일곱 살 예쁜 아이입니다. 수줍음이 많고 환한 미소를 늘 달고 다니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몇 년 전부터 가슴에 혹이 점점 더 커져가면서 아이는 이것 때문에 자주 통증을 호소하곤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눈물을 흘릴 때면 제 마음도 함께 아팠습니다. 아이티 치안이 급격히 나빠지고 기본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는 병원과 연결이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갱들이 병원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막아 레베카를 오토바이에 태워 수술을 위해 병원에 데려다 줄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 현재 레베카는 수술을 받고 회복되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통증이 없다며 환하게 웃는 레베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레베카와 함께 기뻐하시며 환하게 웃으실 것입니다.

  3. 예수전도단(YWAM KOREA) 산교사대회에 참석    

    태국 방콕에서 열린 예수전도단(YWAM KOREA) 선교사대회에 참석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몇 년 동안 선교 관련 모임을 진행할 수 없었는데 4년 만에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YWAM KOREA 선교사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놀라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350여명이 참석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유업을 확인하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매일 드려지는 예배와 기도 모임은 경직된 우리의 영혼을 만져주었습니다. 한 곳으로의 부르심을 향해 함께 가족이 되어 달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저 역시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다시 확인하며 아이티 민족을 최선을 다해 섬기는 비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다시 달려가는 믿음의 여정. 주님만을 의지하는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리틀 파일럿 고아들의 새로운 학기

    리틀 파일럿 아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시간에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예배하며 가족 됨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긴 여름 방학 시즌을 마치고 고아원 아이들이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치안이 여전히 좋지 않아 종종 휴교령이 내려지기도하지만 그나마 학교에 가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 살아가며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서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학교를 오가는 길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주님께서 주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기도 

    얼마 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를 통해 아이티의 안정을 위한 케냐 중심의 다국적 경찰 병력 파견 요청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간의 분쟁으로 인해 실제적인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파병은 안개 속에 있답니다. 아이티는 스스로 자국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속히 국제 사회의 협력을 통해 아이티에 최소한의 치안이 확보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후 공정한 선거를 거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어 정부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땅을 향한 많은 이들의 기도가 모아져 이 땅의 젊은이들이 다시금 하나님 나라의 꿈을 꿀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소망합니다.

  6.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첫째, 아이티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파병되어 치안이 확보될 수 있도록

    둘째, 속히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부가 구성되어 국가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셋째, 리틀파일럿 아이들을 보호하시고 필요가 채워지도록

    넷째, 대학생활을새롭게시작한딸다솔에게성령께서함께하시도록

Whatever you do, work at it with all your heart,
as working for the Lord, not for men;
(Col. 3:23)​